FiO/OSA 2013 吉岐航
Research
FIO2013@ORLANDO, FLORIDA 학회 참가 보고
선도적 대학원 프로그램 2012년도 채용 RA
이공학연구과 타나베 연구실 석사2년 吉木 航
2013년 10월 12일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FiO2013 (Frontier in Optics)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고, 많은 연구 발표를 청강하였기 때문에 그 보고를 한다.
이번 FiO2013은 나에게 있어 4번째 국제학회였다(그 중 1회는 ISPEC2012@동경대였으니 사실상 3번째라고 할 수 있다). 연구실에 배치된 초기에는 이렇게 많은 학회에 참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FiO2013(Frontier in Optics 2013)은 미국광학회(Optical Society of America: OSA)의 연례 학술대회이다. 학회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포스터를 포함하여 700건 정도), 초청 연사는 실리콘 포토닉스의 권위자인 Lipson(Cornell대), Miller(Stanford대), Optmechanics의 Paiter(MPL), Kippenberg(EPFL), 그리고 다나베 연구실 (EPFL), 그리고 타나베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트로이드 공진기의 산파역할을 하는 Vahala(Caltech) 등 매우 충실했다(포토닉 결정의 Vuckovic(Stanford대)도 초대받았으나 본인은 불참했다). 일본에서는 교토대학의 노다 선생님과 요코쿠니대학의 바바 선생님, NTT 포토닉스 연구소의 마츠오 씨, 물성연구소의 노토미 씨 등이 초청 강연자로 초청되었다. 5월에 참가했던 CLEO/EUROPE와 비교하면 자신의 전공과 가까운 내용의 발표가 많았고, 내용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초청 강연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연구자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으로 학회를 통해 느낀 최근의 연구 흐름에 대해 보고하고자 한다. 필자가 전문으로 하는 미세광공진기에는 다양한 응용분야가 있는데, 특히 발표 건수가 많았던 것은 센싱 응용, 광주파수컴 응용, Optmechanics 응용이었다. 센싱의 경우, 맨손으로 공진기 표면의 부착물을 센싱하는 단계에서 표면에 기능성 물질을 미리 도포하여 목적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센싱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빛의 연구라기보다는 화학이나 생물의 연구인 것 같았다. 광주파 콤에 관해서는 더 이상 주파수 콤을 발생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위상을 제어하여 시간 영역에서도 연속적인 펄스를 발진시키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세광공진기뿐만 아니라 파형형성 기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참고로 연구 발표를 한 곳은 파형성형 기술로 유명한 Purdue 대학의 Weiner 그룹으로, 미세광공진기 기술과 파형성형 기술을 잘 결합하였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Optmechanics라고 불리는 빛과 기계적 진동을 미세광공진기를 통해 결합시키는 연구분야에 대한 내용이다. 이 연구 분야는 이론적 난이도도 높지만, 사용되는 소자 제작 기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그룹 내에 제작에 관한 전문가가 없는 한 이 분야로의 진입은 어려울 것이다. 이 Optmechanics에 관해서는 기계 진동과 빛의 결합을 확인하는 기초적인 단계에서 이번에는 기계 진동을 통한 빛의 파장 변환 등 Optmechanics에 의한 응용을 모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분야의 발전을 통해 느낀 것은, 월례적인 감상이지만, 한 가지 전문 분야만으로는 더 이상 좋은 최첨단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파수컴처럼 미세광공진기 기술과 파형성형 기술의 조합과 같이 비교적 가까운 전문성을 요하는 것부터, 센싱 응용처럼 미세광공진기와 화학처럼 서로 다른 전문성을 요하는 경우까지 존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발표에 대해 보고한다. 이번 발표는 포스터 발표였다. 본 연구는 작년에 발표한 Kerr 쌍안정 메모리 논문의 내용을 보완하고, 좀 더 상세하게 검토한 것이다. 영어로 포스터 발표 자체는 두 번째였기 때문에 지난번보다는 원활하게 발표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도 상대방의 사전 지식 수준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질의응답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만약 구두 발표라면, 그 발표를 듣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자신과 비슷한 사전 지식이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포스터는 청중들이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때의 질문은 상대방의 지식을 탐색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이번에는 손실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손실이 공진기의 결합손실을 의미하는 것인지, 흡수손실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몰라 답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경우에는 처음부터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정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 상대방과의 교류를 두려워하면 전자와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포스터 발표 중에 오키나와 대학원 대학(Okinawa Institute of Technology)에 소속된 서양인 여성 연구자를 알게 되었다. 향후 오키나와까지 연구실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WGM 공진기나 Optmechanics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국내에는 이러한 분야에 관련된 연구를 하는 그룹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은 소중히 여겨야 한다. 학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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